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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브런치 발행한 글이며, 기록용으로 블로그로 옮겨왔습니다.

 

디자이너가 되기 전 아주 교과서적인 루트를 밟는다면 입시 미술 -> 미대 혹은 디자인계열 학과 졸업 -> 취업일 것이다.

 

나 또한 졸업하면 다 똑같은 디자이너가 되어 비슷한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고 디자인 세계관은 무지하게 컸다.

 

디자인에 영역을 나누는 것이 크게 의미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다양한 직함을 가진 디자이너가 어떤 일을 주로 하고 어떤 역량을 필요로 하는지 정의하고 싶었고, 작은 스타트업에서 몸빵으로 배운 다양한 디자인 영역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며 디자이너로 취업을 꿈꾸고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적는다.(지극히 주니어 디자이너로서 판단한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부족하거나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음을 참고 바란다)

 


브랜드 경험 디자이너(Brand eXperience Designer) : 브랜드 목소리를 시각 언어로 표현하거나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향성을 제시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는 사람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필요한 모든 디자인을 담당하고 관리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때로는 로고나 심볼을 만드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될 수도 있고 패키지 작업을 하는 사람이 될 때도 있다. 디자인이라는 의미가 '단순 비주얼' 영역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디자인의 사전적 의미는 '계획 또는 설계, 시스템이나 프로세스를 만들고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결국 사용자에게 브랜드를 기억에 남게 하는 모든 행위 자체가 브랜드 경험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브랜드 경험은 한 번에 어떠한 결과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하는 고객들과 함께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고 어려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브랜드 경험 디자이너는 기업이 행하고 있는 모든 부분에 연결되기 때문에 디자인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마케팅 등 타 영역까지 알면 알 수록 좋다.
이 부분은 토스 브랜드 디자이너분이 작성하신 '원래 모든 디자이너는 제너럴리스트였다' 글을 한 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주로 브랜드 경험 디자이너들이 되기 전 혹은 병행하고 있는 디자인 영역들을 나열해 보자면

 

편집 디자이너

디자인에서 가장 기본기가 요구되는 디자인 영역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주로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 인디자인 등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출판/인쇄/브로셔/리플릿/명함 등을 제작하고 디자인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레이아웃, 타이포그래피 중심으로 디자인의 기본기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만큼 다양한 시도가 어려워 화려한 창작물을 상상하긴 어렵다. 주로 오프라인 제작물들과 가깝게 지내다 보니 다양한 종이나 실제 인쇄 시 보이는 컬러를 조정할 수 있는 감각이 중요하다.

아무래도 매체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많이 넘어온 탓에 기존 편집디자이너들이 UI 디자이너 및 콘텐츠 디자이너로 커리어 패스한 분들도 많아진 것 같다.

 

콘텐츠 디자이너(Contents Designer)

대부분의 중/소규모 스타트업에서 BX디자이너를 담당하면 주로 하는 역할이 아닐까 싶다.

이유는 CEO 혹은 경영진이 브랜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거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 브랜딩과 비즈니스는 일치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 역시 마케팅 콘텐츠 디자인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물론 콘텐츠 디자인이 단순하다거나 쉬운 영역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트렌드에 항상 가까이하여 사용자를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그래픽 표현 능력까지 필요하다.

하지만 과거에는 단순 주관적인 취향으로 디자인이 평가가 되었다면 요즘은 클릭률이나 전환율을 통해 사용자 반응도 즉각적이고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마케팅 특성상 빠른 속도로 쏟아지는 물량 공세가 중요하기 때문에 점점 AI가 대체하는 것이 효율 적인 영역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실제로 기업에서 AI를 통해 마케팅 소재를 제작하여 배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좋아해 주는 브랜드에서 마음 맞는 동료들과 함께 하나의 목표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봤고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희로애락을 경험한 것이 지금의 내가 되기까지 충분한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싶다.

 


프로덕트 디자이너(Product Designer) : UI/UX에 대한 이해를 넘어 제품 그 자체를 관리하는 매니저 역할을 맡는 직군이다. 더 포괄적인 관점으로 제품 중심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UI/UX 디자이너와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차이점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사실 나도 회사마다 역할을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보니 UI/UX 디자이너에서 이름만 바뀐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정답은 회사에서 요구하는 수준이나 시장의 선호에 따라 UX 디자이너가 될 수도,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될 수 도 있다.

 

과거에는 기획/디자인/개발 등 기능 중심으로 나뉘었다. 하지만 현대 조직 구조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간략한 프로세스를 통해 개발하고 검증받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나가는 제품(목적) 중심 조직으로 점점 변해가고 있다.

기획, 디자인, 테스트까지 가설을 정의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환경에서 여러 사람을 거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담당하는 것이 빠르고 효율적이기 때문에 요즈음 기업에서는 UI/UX 디자이너보다 여러 역량을 갖춘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원하는 것 같다.

 

디지털 프로덕트를 만들 때 크게 4가지 단계를 거치는데, 각 단계에서 어떤 역할이 필요하냐에 따라 직군이 나뉘는 편이다.

 

1. 무엇을 해야 할지 정보를 수집하는 탐색
2. 수집한 정보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명확히 하는 정의

3. 실제로 구현하는 설계

4. 사용자에게 출시하는 전달의 단계

 

 

UI 디자이너

주로 시각화에 집중하는 디자이너다. UX 단계에서 도출한 워크플로우나 프로토타입을 바탕으로 컬러, 타이포그래피, 아이콘 등의 시각 기법을 이용해 레이아웃을 제작하고, 사용자의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프로덕트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기획하는 역할을 한다.

 

요즈음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규모가 있는 회사들은 대게 디자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이러한 시스템을 관리하는 UI 디자이너(플랫폼 디자이너)를 따로 채용하는 것 같다. 그만큼 UI에 집중하여 전문적인 기술을 요구한다고 볼 수 있다.

 

UX 디자이너

일반적으로 UX 디자이너는 사용자 리서치, AB테스트, UX 카피라이팅, 사용자와 함께 검증/테스트를 수행하고 비즈니스 방향성을 제시한다. 사용자의 목소리가 되어 비즈니스 목표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사용자의 요구를 옹호하는 것이 UX 디자이너의 역할이다.

프로젝트가 끝났다고 끝난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만족도 조사나 설문조사를 통해 고도화 작업까지 수행한다.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필수 역량이며 PO, PM, 개발자, 비즈니스, 마케팅 담당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프로덕트 방향성을 제시하고 실제 실행에 옮겨야 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고 팀플레이를 잘해야 한다.

 


 

이렇게 점점 디자이너의 역할은 단순히 아름답게 구성하는 것만이 아닌 고객 문제를 발견하고 가설을 도출하여 개선을 주도하고 사용자와 끊임없이 소통하여 편리한 사용성을 전달하는 것을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결과들이 디자이너 입장에서 할 일이 더 많아져서 힘들어졌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요구되는 역량이 부담스러운 부분은 이해가 되지만 디자이너가 제품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끼치는 역할이 되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이고 디자이너로서 전문성을 인정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디자이너가 비즈니스 임팩트를 주는 중요한 역할로서 평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출처 및 인용 :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뭐예요? - 디자인 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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